-
첫 면회 외박 ( feat. 화천 혜지네, 잔박물관카페, AU 펜션 )시간아 흘러라 2022. 12. 1. 21:34반응형
군대에서 가족을 만나거나 부대 울타리 밖으로 나오는 것은 면회, 외출, 외박, 휴가가 있다.
면회의 경우에는 부대 내에서 면회를 신청하는 외부인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주말, 휴일(공휴일포함)에는 가능하지만, 자대 배치를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사병의 경우에는 면회가 허가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이 경과해야 한다. 이번주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고 이번 주말에 면회가 당장 가능하고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아들은 면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민통선 안에 부대가 있다보니 절차상의 문제도 있고 부대내의 정해진 공간에서 면회를 하는 것 자체가 별로 내키지 않을 수도 있고 몇 시간을 만나기 위해 그보다 많은 시간을 오가는데 보내야 할 가족들을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아들에게서 면회 외박이 가능한데 면회를 올 수 있냐는 카톡이 왔다. 분기당 1회에 한하여 외박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것을 면회 외박으로 신청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당연히 면회를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였고 면회외박이 성사되었다.
자대 배치 된 것이 7월초였는데 9월 말에 첫 휴가를 나오고 복귀 후 50일 정도 만에 면회외박을 신청하여 외박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들 말로는 외박이 분기당 1회 허용이 된다고 한다.
아들과 보내는 1박 2일을 보내기 위해 나름 계획을 짜 보았는데 화천이라는 곳이 언터넷으로 찾아봐도 딱히 늦가을로 접어들어 단풍마저도 이미 끝난 후인지라 볼거리가 없기에 펜션을 제외하고는 딱히 갈 만한 곳이 없었다.
어쨌든 1박 2일 일정 썰 풀어본다.
출발
새벽 3시 30분 기상하여 씻고 준비하여 아들의 여친을 태우러 5시 10분경 출발. 여친을 픽업하여 화천으로 출발. 주말이지만 여행 비수기인지라 길막힘 없이 8시 10분경 화천 도착.
7시 20-30분 경부터 아들로 부터 카톡 오기 시작. 사방거리가 아닌 화천읍에서 만나기로 함.
만남, 그리고 아침은 화천시장에서 국밥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화천읍내에는 이미 외박이나 외출 나온 군인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 동행한 딸아이는 여기저기서 보이는 군인들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함.
화천읍내 중심부인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롯데리아, 파리바게트, 몇몇 카페들은 이미 영업 중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는 군인들 모습들도 많이 보임.
우리는 재래시장 안에 있는 국밥집으로 가서 국밥으로 요기를 하기로 함.
화천읍내 지도. 치킨, 국밥, 중화요리, 갈비, 장어, 카페....고르시오. 시장내에 있는 '혜지네'라는 국밥집으로 갔는데 와이프가 인터넷에서 평을 보고 고른 집이다. 화천 읍이 그리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는지라 스마트폰에서 지도앱 이용하지 않더라도 시장을 찾기도 쉽고 시장 내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는데도 큰 어려움은 없다.
식탁이 4-5개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식당에는 이미 일찌감치 자리잡고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군인들도 보였다.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을 각자 시켰는데 먼저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마늘, 고추, 다대기, 새우젓이 담겨진 그릇이 나란히 식탁 위에 올려진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추, 새우젓, 마늘, 다대기 각자 취향에 따라 새우젓이나 마늘, 고추 등을 넣어 먹으면 되는데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상태의 국물도 괜찮은 맛이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서 국물 맛이 차이가 난다. 나는 마늘 듬뿍, 고추 듬뿍, 새우젓 약간, 다대기 약간
파는 이정도까지는 들어있지 않다. 파를 싫어하는 딸아이가 자기 국밥에 있는 파를 덜어 준 것 잡내도 나지 않고 순대 국밥(돼지국밥)맛은 좋다. 추운 겨울날 면회를 간다면 화천읍내에 있는 시장거리의 국밥 추천. 가격은 8천원 정도
그 다음 행선지는? 붕어섬 그리고 잔박물관 카페
면회를 오기 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많이해 보았는데 화천의 볼거리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붕어섬'이었다. 펜션에 들어가기 전( 미리 말씀드려서 비용을 지불하고 12시에 들어가기로 함) 까지 시간이 남은 관계로 붕어섬에 가기로 했다. 읍내에서 차로 5분이나 걸리려나 엄청 가깝게 있다.
붕어섬을 갔는데 뭐 딱히 볼거리도 없고 날씨도 추운데 산책하기도 뭐하고 해서 바로 나왔다. 파릇파릇 새순 돋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붕어섬이 좋을 듯하지만 겨울에는 별로인 선택지 같다. 개인취향이겠지만....
붕어섬을 나온 시간이 오전 9시 30분 정도 였고 펜션 입실 시간까지는 3시간 가까이 남은 상황. 그래서 카페를 가지고 했다. 검색을 통해서 골라잡은 카페는 '잔박물관' 카페
내비로 치니 화천읍내에서 꽤 먼 거리에 있어서 남는 시간 보내기에는 딱 알맞은(?) 카페였다. 카페를 일부러 숨겨 놓은 듯 한적한 곳에 위치 해 있다. 큰 도로에서 차 한대 오갈 정도의 언덕 길을 2km 가까이 올라가야 히는데 마주 오는 차가 오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마주오는 차는 물론이고 뒤 따라 오는 차도 없었다. 덧붙이자면 길 중간중간 차 한대 정도 피할 공간은 나오는지라 차가 마주하더라도 서로 양보하면서 지나가는데 지장은 없을 듯 하다.
주차장 앞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 잔미술관 입구 사방 벽이 잔으로 가득한 잔미술관카페 소금빵. 초코가 들어 있는 소금빵도 있다. 흑미 코요타. 멕시코(?) 공갈빵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어 있었다. 한적한 곳에 있는 한적한 카페. 그래서 그 한적함이 단점도 되지만 또한 장점도 되는 곳
차와 커피가 있는데 커피는 그곳에 있는 잔을 직접 선택하여 마실 수 있다. 커피는 과테말라 커피라고 했는데 조금 진하기는 하지만 믹스커피에 길들어진 입맛이라도 '커피향 좋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풍미가 진하게 느껴진다.
커피잔 사진을 안 찍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소금빵 그리고 커피.... 청량한 바깥 공기에 걸맞는 파란하늘 그 아래 자작나무 숲. 나름 괜찮은 곳이었다.
카페에서 2시간 가까이 보내니 펜션에 입실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
펜션으로 Go!!!!
AU펜션
화천, 인제, 홍천, 원통, 양구 ....이 지역들은 남자들은 한번쯤 들어 본 지명일 것이다. 이 지역에서 본인이 근무를 하지 않았더라도 친구 중의 한명쯤은 거쳤을 강원도의 군부대가 있는 대표적인 지명들이다. 화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2003년부터 시작 된 산천어 축제로 인해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지역이기도 하다.
산천어축제 때문인지 화천읍내부터 펜션은 꽤 많은데 우리는 읍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AU펜션을 예약했다. 인터넷 상에서 파로호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펜션의 위치와 사장 내외분의 친절함에 대해 적어 놓은 글들을 접할 수 있었다.
펜션은 15시부터 입실이 가능하지만 입실은 12시, 퇴실 역시 다음 날 16시(규정상 11시)로 사전에 조율을 한 상태였고 이 부분은 추가요금( 만원 / 시간)을 지불하면 되었다. 퇴실이나 입실 시간 조정 여부는 다른 사용자의 예약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할 수도 있기에 사전에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11월 말이라는 시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경치 너무 좋다. 봄, 여름 그리고 사방이 하얗게 눈으로 둘러싸인 겨울에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다.
각각의 독립 된 펜션으로 구성. 제일 왼쪽이 우리가 머물렀던 A7 펜션 아래로 내려가면 호수. 파로호 그리고 펜션 내부는 복층으로 되어 있다. 침대는 윗층에 위치하는데 새벽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창 밖으로 호수를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안개가 많이 피어오르는 날이 아니라서 그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리고 주로 활동을 하게 되는 거실에는 한쪽에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 공간이 있고, 6명 정도가 둘러 앉을 수 있는 접이식 탁자(상)이 갖추어져 있고, TV와 컴퓨터가 있다. 펜션에 컴퓨터가 있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이것을 보자마자 케이블을 TV에 연결하여 넷플릭스나 티빙 시청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침구류는 기본으로 4인용이 준비 되어 있다. 입실을 하면서 침구류 1벌을 더 추가했다.
바베큐는 겨울의 추위를 피해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은 두툼한 외투만 걸치면 견딜만한 추위이기에 외부에 있는 데크에서 바베큐를 했다.
사장님에게 바베큐 하겠다고 하면 그릴을 사용할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시는데 숯 대신 옥수수를 연료로 사용하는 그릴이다. 전기는 초기에 발화시킬 때와 옥수수를 적절하게 공급하는데에만 사용되고 화력은 오로지 옥수수가 타면서 나오는 열만으로 고기를 굽게 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제대로 구워질까? 염려도 되었는데 고기를 굽는데 딱 적당한 정도의 화력을 내뿜는다. 그래서 고기가 심하게 타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게 잘 구워진다.
그릴에다 돼지고기 목살, 코스트코 양념 LA갈비 , 새우, 양송이, 양파를 구웠는데 모두 잘 구워졌다.
AU펜션에는 세퍼드와 웰시코기 잡종견이 있는데 이들은 방송 출연을 한 개들이다. TVN의 '고독한 훈련사' 4회를 보면 화천 파로호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반려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지막에 소개 된 개들이 『솔』, 『산』이 인데 짧은 다리로 사방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강아지들이다.
반응형'시간아 흘러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번째 휴가 ( feat. 화천 산골닭갈비 ) (0) 2023.02.18 입대 후 두 번째 휴가 ( feat. 군인 휴가 일수는? ) (0) 2023.01.08 군 입대 한 아들에게 보내준 사제 물품 (0) 2022.12.13 군입대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 feat. 부모 시각 ) (0) 2022.11.20 군대 간 아들의 첫 휴가 ( feat. 사방거리 ) (1)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