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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썬크루즈 호텔 가다 들른 강릉 중앙 시장 ( feat. 설 대목, 사람 많네 )
    여행/국내외여행 2023. 1.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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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젊은세대도 '대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날 하루 전날에 갔었던 강릉 중앙시장은 대목 그 자체였다. '대목'은 사전적 의미로 설이나 추석 따위의 명절을 앞두고 경기(景氣)가 가장 활발한 시기를 말하는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시장과 가까운 제2 공영 주차장은 가득찬 차들로 진입 자체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여, 혹시 길가에 주차하려고 하였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시장과 가까운 홈플러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5분 정도 걸었다. 홈플러스 주차장은 10분에 1천원의 주차요금이 발생하지만 1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기에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인가는 사용 할 생필품을 한두가지 사는 것으로 대신했다. 

     

    홈플러스에 차를 주차하고 강릉중앙시장으로 걸어가면서 첫번째 마주한 장면은 호떡가게 앞에 늘어선 긴 줄이었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아이스크림 호떡을 사기 위한 줄이었는데 맛을 보고 싶었지만 긴 줄때문에 포기하고 시장내로 들어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장 안에도 아이스크림 호떡을 파는 가게가 몇군데 더 있었다. 

     

    배니 닭강정 

    제일 먼저 간 곳은 배니 닭강정은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가 없다. 가게 규모도 시장내의 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컸고 가게 앞의 긴 줄과 가게 주변에 여기저기 붙은 유명인들의 사진들과 싸인이 발길을 잡아 끌었기 때문이었다. 정치인들의 사진들도 몇몇 보였는데 아마도 선거 유세로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했다가 찍은 사진인 듯 했다. 

     가격은 한마리에 2만원, 매운맛과 보통맛 반반은 22,000원이었다. 주문 받으시는 분이 반반이 제일 잘나간다고 하여 매운맛과 보통맛이 반반씩 있는 제품을 주문했다. 제품을 미리 준비해 두고 포장만 하여 판매하기에 긴 줄에 비해서 대기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속초에 가면 만석 닭강정 집은 거의 빼놓지 않고 들르는 편인데 강릉이나 속초가 닭강정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인터넷을 뒤적여봐도 딱히 이유는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닭강정은 맛있다. 지금껏 살면서 어떤 닭강정을 먹더라도 맛 없는 닭강정은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짠의 마력이랄까? 

     

    배니 닭강정 바로 옆에는 간판부터 분홍인 명성 닭강정집도 있고 시장 여기저기에 또 다른 닭강정 집도 많지만 이번에는 배니 닭강정만 맛 보기로 했다. 

    맛은 만석 닭강정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닭강정은 모두 맛있다. 

     

    강릉 고로케 ( 어묵 고로케 )

    닭강정을 사고 길을 따라 올라가니 또 한번 길게 늘어 선 줄을 마주했다. 어묵 고로케 집인데 몇년 전에 강원도 여행시에 맛본 어묵 고로케 맛이 생각나 줄을 섰다. 

    어묵 고로케 가게 앞에서 시장을 찍은 사진인데 닭강정 가게와 가깝게 위치한다.

    앞에 서 있던 분은 치즈 어묵 고로케 3개와 땡초 어묵 고로케 2개를 주문했다. 나는 치즈, 김치, 땡초, 고구마, 단팥을 골고루 주문했다. 다섯가지 맛 중에서 가장 궁금한 맛은 단팥이었다. 과연 단팥과 어묵과의 조합을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머리 속으로는 상상이 안되는 맛이어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한 상자 안에 나란히 줄지어 있는 고로케들.

    가족들이 골고루 맛을 보기 위해 고로케를 가위로 4등분했다. 딸아이는 치즈를 제일 먼저 먹었고 땡초, 고구마, 김치를 먹으며 전부 맛있다고 했다. 와이프도 치즈, 땡초, 고구마, 김치 골고루 먹었지만 단팥만은 먹지 않는 것을 보면 음식이라는 것이 맛도 맛이지만 음식이 가진 이미지나 선입견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마 와이프와 딸아이도 어묵과 단팥의 조합만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단팥 고로케 속을 보면 붕어빵이나 호두과자처럼 팥이 가득 들어 있다. 먹어보면 팥과 어묵 맛이 찰떡궁합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따로따로 노는 것 같지도 않다. 어묵이 팥과도 어울릴 수가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는 맛. 

    오징어 순대 

    강릉 중앙시장에서 유명한 것 중의 또하나는 튀김(전)과 오징어 순대. 블로그상에서 유명한 집들의 경우에는 긴 줄이 있어서 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손님이 좀 없는 곳에서 오징어 순대를 샀다.

    대, 중,소 크기별로 세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15,000원, 17,000원, 19,000원이다. 

    오징어 한마리에 속이 채워진 오진어 순대가 15,000~19,000원이라는 것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을 보자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동해안 포구의 수산시장에 가면 가장 싼 것이 오징어였다. 10마리에 만원 정도 할 때도 있었고 오징어는 생선회를 사면 한두마리쯤은 덤으로 끼워 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징어가 희귀해져 수산시장에서도 오징어를 보기게 쉽지 않다. 

     

    자료를 찾아보니 2000에 22만톤 잡히던 오징어가 2019년에는 5만톤 정도로 어획량이 줄어들었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남획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의  영향도 있는 것이다. 

     

    오징어 순대를 주문하면 철판에 계란물을 입혀서 구워 준다. 기름기가 있다보니 개운함을 위하여 소스와 양파절임을 제공해 주었다. 와이프와 딸아이는 소스없이 그냥 먹었고 나는 소스와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었는데 그냥 먹어도 맛 있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식었을 경우 전자렌지에 1분 30초 정도 데워서 먹으라고 하는데 차갑게 식은 오징어 순대도 나름 맛있었다.

    중앙시장 회센터 

    강릉중앙시장과 강릉 성남시장이 같이 붙어 있어서 왕래가 가능하다보니 어디가 강릉 중앙시장이고 어디가 강릉 성남시장인지 외지인의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 

    회를 뜨기 위해 어시장을 찾아 골목을 다니다 드디어 입구를 발견하고는 지하 어시장으로 향했다. 

    블로그상에 올라온 가게를 갔으나 오늘은 회 주문이 불가하다 하여 다른 가게로 갔다. 예전에는 바구니에 생선들을 담아 두었는데 이젠 그런 풍경은 볼 수 없고 안내판에 각종 생선들의 조합과 가격이 붙어있고 마음에 드는 조합을 택해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면 되는 구조였다.

      우리는  광어와 우럭 조합을 골랐다. 가격은 45,000원과 50,000원 두가지가 있었는데 50,000원짜리로 선택을 했다.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주문한 회가 포장되어 나왔다. 간장, 와사비가 함께 들어 있는 초고추장은 무료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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