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사 결과가 오다

몇 해전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 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라돈이 방출되는 제품들을 수거하여 폐기하는 선에서 이 문제가 덮여졌고, 라돈이 왜 나쁜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모르고 '라돈=나쁨'이라는 기억만 남은 채 서서히 잊혀져 갔다. 

 

하지만 1년  전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의뢰한 업체에서 제공한 라돈의 측정 결과값은 기준치(148Bq/m ³ )를 넘는 208 Bq/m³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후 라돈 결과치를 포함한 다수의 하자를 접수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니 라돈은 기준치 이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라돈 수치가 정상적인 범위내에 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음에도 사전 점검시에 나왔던 수치가 계속 신경이 쓰여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하는 라돈 무료측정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했다. 

 

신청 후 얼마간의 기간이 지난 후 도착한 택배에는 측정 방법에 대한 설명이 담긴 설명서와 측정기가 들어 있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하여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집안의 2곳의 일정한 장소에 놓아 둔 상태에서 측정을 마친 후 다시 봉투에 밀봉하여 공단으로 보내면 분석 후  결과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우리는 사전점검시 라돈이 많이 측정 된 욕실과 인접한 드레스룸에 하나를 두었고, 나머지 하나는 식탁과 엔지니어드 스톤이 만나는 사이에  두었다. 

설치 위치는 대리석이나 벽면에서 최소 50cm 정도의 거리를 이격해서 3개월 동안 한자리에 두면 된다. 설치한 것은 12월 2일경 이었고 이것을 정확히 90일이 지난 후에 봉투에 밀봉하여 택배가 왔던 그곳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수개월(4.5개월이 넘은 듯 )이 흘러 드디어 그 결과지를 받게되었다. 측정 결과는 61~69 Bq/m³였다. 

그리고 결과지와 함께 『라돈 저감 이렇게 하세요』라는 라돈에 대해서 쉽게 풀이 된 작은 책자도 하나 동봉이 되어 있었다. 

이 책자에 있는 내용 중 일부만 적어보기로 한다. 

- 라돈이란? 라돈은 토양, 건축자재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 인간이 연간 노출되는 방사선의 85% 정도는 자연방사선인데 자연 방사선의 50%는 라돈에 의한 것이다.  - 라돈의 농도 단위는 피코큐리(pCi/L)나 베크렐(Becquerel)로 표기된다.   - 라돈은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인된 후 붕괴를 일으키면서 알파입자를 방출하여 폐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보건기구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며, 이것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라돈 농도에 따라 폐암 환자 발생이 비례하며,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영향이 더 크다.  - 라돈 농도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 창문을 열어두는 자연환기와 전열교환기와 같은 기계식 환기가 있음   자연환기 : 전, 후면 창문을 동시에 개방하는 맞통풍시 가장 효과가 좋으며, 1회에 30분 이상씩 하루 3회(기상 후, 오후, 취침전 ) 이상 실시하는 것이 효과   기계식 환기 :  중, 강 모드로 하루 3번 이상(기상 후, 오후, 취침전), 1회에 2시간 이상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

 

우리집에 라돈 측정기를 설치해 두었던 시기는 12월초~3월초로 겨울이었다. 겨울에는 자연 환기를 하기 보다는 전열교환기를 24시간 가동 시켰는데 이것이 수치가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효과적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전기세를 너무 무서워하지 않고 전열교환기 가동을 수시로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