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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식집사도 기를만한 식물들 (feat. 잘 안 죽음 )
    나도식집사 2024. 3. 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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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7월 몇 가지의 식물을 들이기 시작하여 전성기(?)에는 10여 종류의 식물을 길렀었다. 그 식물들을 나열해 보자면 이렇다. 

    1. 올리브 나무   화분 2개 

    2. 유칼립투스 나무  화분 1개 

    3. 오렌지자스민   화분 1개 

    4. 치자나무     화분 1개 

    5. 거북 알알로카시아    화분 1개 

    6. 괴마옥  화분 1개 

    7. 대엽풍란 / 소엽풍란 

    8. 프테라스 고사리 화분 1개 

    9. 에버잼 고사리 화분 1개 

    10. 아지리 고사리 화분 1개 

    11. 식충식물 / 끈끈이 주걱 & 벌레잡이 제비꽃 

    12. 호야 

    13. 아이비 

    14. 수채화 고무나무 

     

    이 중에서 괴마옥과 거북 알로카시아는 대참사 이전에 과습으로 인해 먼저 생명을 다했기에, 12가지 식물이 대참사까지 생존 해 있었다. 

     

    대참사는 다름아니라 작년 여름에 보름 정도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그때가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실내온도가 30도 이상 올라가던 한여름이었다. 식물들이 30℃ 정도의 온도가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문제는 물이었다. 오랜기간 집을 비우면서 내가 한 것은 고작 화분에 물을 흠뻑 주는 것이었고 그 후에는 운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 생각 해 보자면 무척이나 무식하고 식집사로서의 자격까지 의심되는 행동이었다. 

     

    어쨌든 2주 정도가 지나서 집에 돌아와 확인을 해 보니 우려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유칼립투스, 오렌지자스민, 치자는 이미 바싹 말라있거나 말라가는 상태로 거의 생명을 잃은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프테라스, 에버잼, 아지리 고사리 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말라 있었다. 

    12개의 화분 중 6개의 화분에 있던 식물들이 집사를 잘 못 만난 탓에 제 명대로 못살고 말았다. 나중에 고사리 화분 3개 중 말라버린 잎들을 다 제거하고 한동안 물을 뿌려주었을 때 에버잼 고사리에서만 다시 싹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5개의 화분의 식물들이 죽고 말았다. 

     

    유칼립투스는 워낙에 건조와 과습에 민감한 식물인지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치자와 오렌지자스민의 바싹 말라있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아마도 화분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어느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데 그 가혹한 시련의 시간 속에서도 꿋꿋이 버틴 식물들이 있었으니 올리브, 호야, 아이비, 풍란(대엽/소엽 모두), 수채화 고무나무였다. 끈끈이 주걱과 벌레잡이 제비꽃의 경우에는 각각 겨울과 봄에 개화를 한 이후에는 시들어가는 잎들이 많은 상태였기에 제외하기로 한다. 

     

    올리브의 경우에도 화분 2개 중 한개의 화분에 있던 올리브는 말라서 거의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죽은 줄 알았던 나무 밑둥 부분에서 잎을 내기 시작했다. 올리브의 강한 생명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리고 풍란 종류도 의외였다. 매일 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다시피 하면서 길렀기에 건조에 매우 약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한 식물이었다. 물론 이끼로 감싸 두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수분을 품고 있었겠지만 30도 넘는 여름날에 2주를 방치한 결과를 놓고 보자면 매우 놀라운 생명력이었다. 

    만약 식물은 들이고 싶은데  짧은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자주 집을 비워야하는 여건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더라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을 찾고 있다면 아이비, 호야, 올리브, 풍란, 수채화 고무나무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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