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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관절염 기록 3
    건강하게 살기/관절염 2023. 2. 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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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기웃거리는 것을 '병원 쇼핑'이라고 한다. 이렇게 병원 쇼핑을 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일단 다른 의사분에게 X-RAY 상으로 나의 관절 상태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싶었고, 첫번째 진료를 했던 동네병원에서 처방 받았던 소염진통제를 거의 다 먹어 처방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약을 처방 받기 위한 이유가 더 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첫번째 병원에서 3주간에 걸쳐 연골 주사를 맞고 한달치 약을 처방 해 주면서 하신 말은 약을 다 먹으면 오세요.가 아닌 아프면 오세요. 였는데 사실 나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매일 아팠다. ㅠ.ㅠ

     

    그래서 마침 유사한 증상으로 2차의료기관에서 관절염 진단과 처방을 받은 분이 주위에 있어 그분이 진료 중인 의사분을 소개 해 주어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는 것은 수월하게(?) 했었다.

     

    요즘은 병원들이 인터넷이나 휴대폰 앱으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한 곳이기 때문에 예약을 미리 했어야 했지만, 예약없이 월요일날 병원을 무작정 찾아 갔었는데 월요일이라는 특성상 휴일에 진료를 못하신 분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날인지라 원무과에 진료 접수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정형외과 진단을 받기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월요일은 가급적 예약없이 병원 가는 것은 피해야겠다.

     

    여하튼 오랜 기다림 끝에 차례가 되어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양 무릎을 살피시더니 부은 것을 지적하셨고 '수술'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다. 

     

    첫번째 병원에서는 아직 나이가 있으니 약으로 버티다가 수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을 권유하였다면, 이번에 권유받은 수술은 오다리 수술(정식병칭은 근위경골 절골술)이었다. 

     

    x-ray 상으로 왼쪽 무릎 안쪽 연골이 많이 닳아있는 것은 첫번째 병원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더하여 몸의 중심선이 양다리의 중간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하중이 불편한 무릎으로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왼쪽 다리의 경우 오다리처럼 휘어 있는데 이것이 무릎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고, 일단 휘어있는 다리를 수술을 통하여 바로 세워주면 몸의 중심선이 이동하여 통증이나 관절염 증상이 완화되고 더 나아가 관절염의 진행정도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원래부터 오다리였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관절염이 유발되었는지 아니면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오다리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뇌피셜상으로는 후자가 아닐까?

     

    현재의 상태로 수술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6개월~1년이라는 시한을 제시 해 주신다. X-ray상 관절염 상태는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는 사이인데 4기라는 것은 연골이 다 닿아 허벅지뼈와 정강이 뼈가 연골이라는 완충장치없이 서로 맞붙은 상태라고 하셨다.

     

    수술을 할 경우 일상적인 황동이 가능한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

     

    일단 2주간의 처방약( 에이펙스정, 스토가정,트라마롤세미정 )을 받고 수술에 대한 고민을 안고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지인에게 소개 받은 한의원으로 갔다.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전까지 수천년간 의료를 담당했던 한의학.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서양의학의 강점은 '진단'이라고 생각을 한다. 소위 말하는 수많은 검사들. x-ray, CT, MRI와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진단기기는 물론이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조직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일단 신체의 이상이 어디에 있는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내고 여기에 맞는 학계에서 인정 된 치료법을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뇌피셜이기는 하지만 한의학은 과학이라기 보다는 철학이라고 할까?

     

    소개받은 한의원에 갔을 때 문진 이후에 간이침대가 놓여진 병상에 누워 또 한번 촉진을 받았는데 복부 부분을 여기저기 손끝으로 깊게 찔어 보는 것이었다. 위장, 간, 대장 등 내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서양의학이 아픈 무릎에 검사를 집중한다면 한의학은 신체 전체의 균형을 우선시하고 그 균형이 무너졌을 경우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픈 부위는 무릎이지만 그 원인은 다른 장기 혹은 신체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무릎이 아픈데 왜 엉뚱하게 배를 누르고 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한의원을 찾은 이상 한의사분의 시술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 또 '침'이라는 것이 통증을 경감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서양의학에서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기에 관절염의 통증을 경감 시켜 줄 수 있다고 어느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침을 맞기 전 통증이 있는 왼쪽 무릎을 구부려보라고 했다. 무릎이 부어있는 상태이기에 구부릴 때 좀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침을 꽂은 상태에서 구부리니 무거운 느낌이 사라져서 좀 더 수월하게 무릎을 구부릴 수 있었다. 한의사분이 '좀 괜찮아지지 않았냐?'고 물어봐서 '신기하게 좋았진듯한데 이게 정말로 그런 것인지 플라시보처럼 기분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하니 웃으시며 플라시보는 아니라고 하셨다. 

     

    침은 오른쪽 발가락, 오른 손바닥, 왼무릎, 오른 무릎 4군데에 맞은 것 같다. 왼무릎에 맞은 것은 봉침으로 벌독과 녹용과 행인(살구씨)이 들어있다고 하셨다. 벌독과 마찬가지로 살구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체내에 들어와 효소와 결합하여 시안화수소로 변화하는데 이것이 독성이 있다는 사실. 

     

    독으로 병을 다스린다고나 할까?

     

    사실 약과 독은 용량의 차이이고 그 용량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침을 매일 맞을 수는 없고 한의사 분은 열흘에 한번 정도를 말씀하셨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침을 맞을 생각이다. 관절염 치료라기 보다는 통증을 경감시킨다는 생각으로....

     

    한의원 진료비는 초진시에 19,200원 ( 침, 온열치료 )

     

    두번째는 16,000~17,000원 정도를 낸 것 같다.

     

    한의원 치료 4회차 

     

    침을 맞기 위해 4번째 한의원을 찾았다. 

    처음으로 토요일에 방문을 하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다르게 많은 환자분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20-3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침을 맞을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온열치료를 먼저 받고 있으니 원장님이 오셔서 배를 눌러 보시고 아픈 부위가 있는지 확인을 하시고 손바닥, 오른쪽 무릎, 왼쪽 발가락에 침을 꽂으셨다. 

     

    지금껏 3회에 걸쳐 침을 맞았는데 그때마다 침을 맞는 부위가 다르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때마다 다르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침을 놓는 깊이도 다르냐고 하였더니 근육의 경우에는 좀 깊이 찌르는 편이고 염증의 경우에는 좀 얕게 침을 놓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예전에 단전호흡이라는 것이 한참 유행을 할 때 일년 혹은 그 이상을 단전호흡을 배워 본 적이 있는데 단전이라는 것이서양의학의 진단기기로는 나타나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상상의 신체부위이던 실제로 있지만 진단되지 않는 부위이던 간에 호흡을 하다보면 단전이라고 말하는 그곳에 열감이 느껴지고 호흡에 집중할 수록 그곳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기를 느끼는 것도 종종 했는데 두 손바닥을 마주 본 상태에서 두 손바닥을 가까이 했다 멀리했다를 반복하다보면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에 처음에는 테니스공 처럼 자그마한 공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점차 그 공이 커다랗게 변해 배구공이나 축구공 혹은 그 이상의 크기의 공이 느껴지게 된다. 공이라고 표현을 하였지만 공기덩어리 같은 느낌. 이렇게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공기의 덩어리가 바로 '기'라고 했었다. 

     

    단전호흡의 단전이나 기처럼 한의사분들이 말하는 경락, 기혈순환, 혈자리 등은 현대의학의 진단기기로는 보이지가 않는 곳이다. 진단기기로 명확하게 아니 전혀 나타나지 않는 곳이기에 비과학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동양에서 수천년을 의학으로 그 역할을 한 것을 보자면 뜬구름으로만 치부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된다. 

     

    침을 맞는다고 닳아진 연골이 다시 생겨나지는 않을터이지만 통증의 경감 효과는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개인적으로 관절에 힘을 많이 가해야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통증을 줄이는 일이라면 소염진통제이던 침이던 마다 할 이유가 없기에 앞으로도 침은 한동안은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번 정도는 맞아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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